2024년 6월 3일 오전, 박사학위 본심을 드디어 마쳤다. 지난 몇 달동안 정말 혼자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박사가 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여러가지 생각이 겹쳤다.
심사위원 분들께서 많은 코멘트를 해주셨고, 아직도 고쳐야 할 것이 많은데, 그래도 지난 시간동안 노력한 부분에 대해 높이 사주신 것 같다.
짧은 연구가 됐든, 긴 연구가 됐든, 연구하는 과정은 마지막 피니쉬 라인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마라톤과 같은 느낌이다. 숨이 차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정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연구가 재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겐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연구의 의미를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어쩌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와 현실 고민들은 연구를 방해하는 요소이기에, 매 순간 딜레마를 겪게 되는 것 같다.
언제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을 찾고 안정적으로 살아가게 될 지 모르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연구 문제에만 골똘하면서 빠져있을 수 있다면,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행복할 것 같다.
심사결과가 나오고 하루가 지났지만 기쁨은 잠시일뿐, 다시 앉아서 논문을 수정하는게 고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인생은 그렇게 묵묵히 무언가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기에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다.
멋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우연일수도 있지만 내 안에 있는 작은 무엇인가가 꿈틀거렸을 것은 분명하다. 남은 생애 연구하면서 매 순간 기쁨을 느끼면서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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