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즐겨보고 있는 애청자로서, 사랑이라는 이슈는 삶의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누구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나는 솔로에서 모태솔로 특집을 시청하였다. 아직 사랑의 경험이 많지 않은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내 모습이기도 하고 (물론 난 이미 기혼자이지만) 어떻게 하면 매혹적으로, 호감있는 사람으로 보일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보게 된다. 연애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호감을 사야 하고, 감정을 사야 하는 일이기에, 쉽지만은 않다.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뿐 아니라, 겉모습(꼭 잘 생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 행동, 말하는 모습이 뭔가 세련되고 안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호감을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겉모습을 위해 깔끔한 옷을 잘 차려입어야 하고, 남 앞에서 말도 부드럽게 잘해야 한다. 뿐 만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 말을 끝까지 잘 들어줘야 하고, 설사 공감이 안 되도 공감하는 제스쳐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이처럼 연애에는 에너지가 들어가고, 이렇게 공을 들였는데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매몰비용이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연애하는 것이 머리 아프고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연애와 담 쌓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AI는 어떠한가? 물론 실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육체적 관계가 아닌 정신적인 사랑, 또는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보다 똑똑하고,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있는 말과 행동, 내가 어려움에 겪었을 때 쉽사리 해결책을 내놓는 사람이면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인공지능이 점점 사람의 지능 이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 어쩌면 사람보다 기계(컴퓨터)를 신뢰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매몰비용을 지불하기 싫고, 충분한 이해를 받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대상, 실물은 아니지만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는 대상이라면 말이다. 게다가 적당한 밀당까지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관계라면...
아직까지 사랑, 관계에 대한 경험이 없는 모솔들이라면 더 편한 연애 상대가 될 수 있을런지 모른다. 연애경험 없는 사람들만 모인 데이팅 앱이 아니라, 완벽한 연애대상으로서 AI가 등장할 날이 곧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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