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일상-논문 쓰기

박사 = 직업 (?) : 계속 배우는 삶

Ph.D. 귄이 (Guinni) 2024. 3.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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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직업이란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일상의 나를 보면 거의 직업과 다름없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재심이 나온 논문을 수정하고 있다. 오후에는 밀린 선행 연구 정리를 시작한다. 저녁에는 데이터를 다시 여러 버전으로 분석해본다. 거의 쉴틈 없는 생활에 몸도 많이 축나고 있다. 요즘은 특히 그러하다. (그런데 살은 왜 계속 찌는지...;;;)

예심을 앞두고 심적 부담이 커졌다. 아직 준비가 미흡하고, 찾아봐야 할 논문이 많다. 내 논문이 최소 미달(?)은 되지 않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아니었지만 연구원에서 꽤 오래 하던 일을 그만둔지 2년 반이 되었다. 그 동안  KCI 6개를 출판하였고, 최근 2개가 재심이 나와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중간에 영국으로 pre-doc 까지 다녀오기까지..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넘어지려 할 때마다 스스로를 도닥이며 새로운 연구 주제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박사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졸업하는 동시에 다시 '시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를 고민하는데 5년이 걸렸다. 아마도 제 때 졸업한다면 박사과정 보다 고민한 시간이 많은 셈이다. 그 만큼 쉽지 않은 길이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해서도 감내할 부분이 많다.

이렇게 바쁜 나날들 속에서 감정에 빠지거나, 우울해할 겨를을 스스로 주지 않기 위해서, 속으로 곪지 않기 위해 시간을 틈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도 같이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바쁜 나날 속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던 걸까. 블로그를 만들고,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신기할 따름이다. 저렇게 새로운 일을 계속 벌이고 싶을까...

연구를 시작하면서 기술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즘에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계속 배워야 하는 삶...몇 년 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어떤 모습이던 간에 지금의 나의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박사과정, 또는 연구자의 길을 걷는 분이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선택했다면,  당신이 걷는 길이 맞다고. 그리고 계속 나아가라고...